소보건축사사무소

01

01-2

isometric

03

04

05

06

07

08

09

10

10-2

11

12

13

14

15

15-2

16

주차장3-

18

19

20

21

22

23

24

뒷마당2-

26

27

28

29

30

31

32

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5-2017

Location  45-10, Gimpohangang 6-ro, Gimpo-si, Gyeonggi-do, South Korea

Program   Single family house
Site area  446 ㎡
Built area  88.65 ㎡
Total floor area   200.36 ㎡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 Bo
Project team   LEE Suzi

Construction  TS architecture
Structure engineer  Yongwoo engineering
MEP   Jungyeon engineering

Photograph  RYOO In Keun

ABOUT PROJECT:

Zeppelin은 김포 한강신도시 근처에 위치한, 네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이다. 경사지를 이용하여 진입층으로 조성된 지층은 창고 및 작업실로, 1층은 거실 및 부엌과 게스트룸으로, 2층은 네 가족의 방과 가족실로 만들었고, 그 위에 옥상정원과 연결되는 다락을 얹혔다.

20%

수도권 외곽 민간개발 교외주택지들은 주로 임야를 개발해서 조성된다. 원활한 분양을 위한 적절한 가격형성을 위해 보통 100~200평 사이 규모로 분할된다. 이런 필지들은 법적으로 보전관리지역이나 녹지지역에 경우가 많아서 보통 20%의 건폐율 제한을 받고 있는데, 대지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20평~40평 정도의 건축면적을 갖게 되는 셈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좁을 것 없는 면적일 것 같지만, 아파트에서 벗어나 교외주택에서 꿈꾸는 ‘개방감’, ‘자연과의 교류’, 특별한 취미실‘, ’교외주택에서 필요한 창고‘ 등을 고려했을 때, 상상 이상 으로 높은 밀도를 갖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80%

이렇게 높은 밀도의 20% 공간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남겨진 80%의 대지는 너무 큰 비중이었으며, 동시에 너무도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그 80%의 외부공간을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었다.
제한된 건평 안에 높은 밀도로 구성된 공간들을 가능한 간단한 형태에 담아내어 대지에 올려보았다. 건물을 대지의 중앙에 위치시켜보면서 80%의 외부공간을 한 곳에 몰아주지 않고 여러 개로 분할해가며 스터디를 시작하였다. 외부공간이 건물을 배치하고 남는 공간이 되게 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분할되면서 각각의 고유한 성격을 갖는 공간이 되게 하기 위함이었다. 여러 가지 실험의 결과로 그렇게 제일 바깥, 제일 아래의 진입공간에서부터 가장 안쪽, 가장 위쪽의 옥상정원까지, 서로 다른 크기와 둘러싸임, 위계를 가진 6개의 외부공간이 만들어졌다.

Hierarchy of the spaces

각 외부공간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되며, 큰 공간에서 작은 공간으로 변해가면서 생활공간보다는 관리를 위한 공간으로 변해간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각 공간을 둘러싸며 규정해간다. 네 변 중 세 곳은 담장, 식재, 계단, 레벨차 등의 다양한 물리적 요소들이, 나머지 한 변은 그 외부공간과 맞닿은 건축물의 외벽이 담당한다. 이 때 맞닿은 건축물의 벽 안쪽에 어떤 내부공간이 있는가에 따라서 각 외부공간의 위계가 달라지게 하였다. 거실과 맞닿은 외부공간보다는 가족실과 맞닿은 곳이 더 높은 위계와 프라이빗한 성격을 가지고, 부엌과 맞닿은 공간은 생활보다는 서비스적인 성격의 외부공간이 되는 방식이다. 제한된 크기의 내부공간을 갖는 대신에, 각각에 맞닿은 외부공간을 각 공간의 연장선상에 있는 ‘지붕없는 방’으로 보아 각 방의 성격을 이어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Foyer]

넓은 폭의 계단과 벽과 같은 느낌의 대문이 있는 담장, 상부에 떠있는 매스에 의해 규정되는 진입 마당은 집안에 들어가기 전 호흡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계단을 따라 현관문 앞 porch까지 이끌어준다.

[안마당]

앞으로는 진입계단, 옆으로는 인접대지, 뒤로는 잔디마당과 단차를 이루면서 사방이 둘러싸인 안마당은 아늑하게 보호받으면서 주 생활공간인 거실/부엌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주 외장재를 연장하여 벽돌로 포장한 바닥은 다양한 활동을 가능케 한다.

[잔디마당]

잔디마당은 안마당과 상반되는 성격을 갖는다. 안마당이 단차를 만드는 요소들로 사방이 단단하게 규정되었다면, 잔디마당은 나무와 펜스로 비교적 느슨하게 규정된다. 벽돌포장과 대비되는 잔디도 이런 성격을 드러낸다. 관계를 갖는 내부공간인 2층 가족실과도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기단 위 테라스를 통해 호흡을 거르는 방식을 택했다. 기능성보다는 2층 매스와 다른 외부공간들 사이의 배경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뒷마당]

대지의 북측에 위치하면서 좁은 폭으로 구성된 두개의 외부공간은 건물을 기능적으로 보조하고 있다. 부엌과 맞닿은 1층 뒷마당은 외부 보조주방으로서 기능하면서, 잔디마당에서 부엌으로 출입할 수 있는 지름길로서도 사용된다. 작업실과 연계되는 지하 뒷마당은 실외기, 가스, 정화조 등 각종 설비장치가 모이고 시작되는 곳이면서, 지하 작업실의 채광과 환기도 함께 담당한다.

[옥상테라스]

다락에서 이어지는, 유일하게 집안에서 접근하는 외부공간이다.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공간들과는 다르게 동선의 끝자락에서 조용하게 온전한 휴식의 장소가 된다.

Materialization

외장재는 이러한 구성을 뒷받침한다. 각기 다른 성격의 외부공간들이 차분히 이어지며 스스로를 드러내게 하기 위해, 건물 스스로는 오히려 차분히 머물면서 이를 위한 ‘배경’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가능한 단일한 재료를, 가벼운 재료보다는 무거운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였다. 지층에는 노출콘크리트면과 시멘트벽돌을, 1층부터 지붕까지에는 붉은벽돌을 사용하였다. 무표정한 느낌의 진입층과 대조적으로, 생활의 공간인 상부 매스는 밝고 경쾌한 느낌과 진중한 무게감을 동시에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붉은 벽돌의 묵직한 매스가 대지 가운데 떠있는 듯한 형상이 만들어졌다. ‘비행선’을 뜻하는 프로젝트명 ‘Zeppelin’도 무거운 건축물의 덩어리가 긴장감있게 들어올려진 이런 모습에서 따오게 되었다.

(글: 신현보, 2018)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