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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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6-2017

Location  40-8, World Cup-ro 8-gil, Mapo-gu, Seoul, South Korea
Program  Neighbourhood facility (Office)
Site are  108.10 ㎡
Built area  61.22 ㎡
Total floor area  195.49 ㎡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 Bo
Project team  LEE Suzi

Construction  LAWOO
Structure engineer  Yongwoo engineering
MEP  Jungyeon engineering

Photograph  Ryoo In Keun

ABOUT PROJECT:

200㎡가 조금 안되는 자그마한 임대사무실 프로젝트 TOASTER는 합정역 뒤쪽 저층주거 밀집지역에 들어서있다. 메세나폴리스를 비롯해 합정역 주위 큰길을 따라 늘어선 대규모 상업/주거건물들 한 겹 뒤, 작고 오래된 주거건물들이 꾹꾹 눌러담겨져있는 동네다. 하지만 거의 모든 영역이 주거와 상업시설 모두 건축 가능한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이곳은 주거 사이사이를 비집고 상업시설이 빠르게 침투해들어가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TOASTER는 이 중에서도 아직은 작은 틈새도 생기지 않은, 전체가 주택들로만 이루어진 아주 좁은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기존의 컨텍스트에 흠집을 낼 것이 분명한 건물을 설계하면서 최초의 고민거리는 이 프로젝트가 주거와 상업 사이 어느 지점쯤에 position을 잡아야 되나에 대한 것이었고, 주차대수 1대 규모의 작은 매스를 계획하게 되면서 관심은 자연스레 건물의 모양보다는 재료쪽으로 먼저 흘러갔다. 처음에는 주변의 재료들과 스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물성을 확고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작은 백색 타일을 선택했었지만, 건축주와의 논의 끝에 오렌지색의 점토타일을 최종 선택하게 되었다. 점토타일을 선택하고 나서는 마치 벽돌을 흉내낸 듯 보이는 재료에 불만이 있었고, 결국 이 재료가 ‘쌓아올려진’ 것이 아닌, 외벽에 ‘붙여진’ 것임을 드러내는 모서리와 줄눈의 형식을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하였다.

비록 가벼운 재료가 사용되었고 작은 규모이지만 이 프로젝트가 좁은 땅이나마 가득 채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를 원하였고, 결국 대지경계대 꽉 닿아있는 단순하게 묵직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내부공간 또한 그 외관만큼이나 단순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는 내부를 최대한 자유로운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임대사무소로서의 덕목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명쾌한 임대공간에 비해 계단실은 건물의 외곽을 ㄱ자 형태로 돌아가며 변화있는 장소로 구성되었다. 천장의 높이와 색, 조명, 마주하는 창문의 크기, 직ㆍ간접적으로 들어오는 빛의 종류가 계속 변하며 각 층으로 접근하는 계단 동선에 다양한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매스는 1층 부분이 기둥 없이 들어올려진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는 주차 해결을 위한 대안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주변의 주거건물들과의 차이를 만들어주는 요소가 되었다. 최대한 땅에 근접하게 자리잡으면서 담장을 쌓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주거들과 대조적으로, 무거워 보이는 매스를 들어올리면서도 골목에 맞닿은 공간을 만들어내며 주변건물들과는 다른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주거지역에 작은 이질감을 만들어버린 이 건물의 정체성과도 닿아있는 듯 생각되었다.

이처럼 완고했던 주거블럭에 TOASTER가 힘겹게 비집고 만들어낸 작은 틈새는 아마도 점점 벌어져 이 곳에 보다 빠르고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처음 자리잡을 때 했던 이 건물의 position에 대한 고민들이 앞으로 이어질 개발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신현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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