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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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5

Location  Damyang-gun, Jeollanam-do, South Korea
Program   Single family house
Site area   574.92 ㎡
Built area  129.61 ㎡
Total floor area  149.92 ㎡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 Bo
Project Team   RYOO In Keun, LEE Suzi

Model Photograph   RYOO In Keun

 

ABOUT PROJECT:

지붕없는 방

‘넓게 트인 앞마당, 그 마당을 가로질러 대문을 열면 펼쳐지는 아늑한 거실과 부엌, 거실에 앉아 다시 창밖을 내다보면 앞마당과 함께 보이는 넓게 펼쳐진 자연.’  영화 속에서 봤을 법한 자연과 교류하는 나만의 집, 아마도 이러한 이미지들이 교외에 내 집을 가지려 할 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일 것이다.

내집짓기에서 위와 같은 모습을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도시생활과 다른 그림을 만들어주는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그것은 자연과 내 집 사이에 있는 공간, ‘앞마당’이다.

이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내 영역 안에 들어와있는 외부공간은 단순하게 집을 짓고 남는 부분이 아니다.  내 생활이 이루어지고, 나만의 삶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내 방, 내 거실 만큼이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 마당은 외부공간이라기보다는 ‘지붕 없는 또 하나의 방’과 같다.  내 방과 같기에, 그 공간은 나에게 맞게 가꾸어지고, 그 결과물은 다시금 나만의 삶에 일조한다.  이런 마당은 당연하게도, 아파트의 공원 같은 공공공간보다는 나만의 사적인 공간에 가까운 성격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적인 외부공간’, ‘지붕없는 또 하나의 방’이, 효율적 가치를 추구하며 만들어진 택지개발지구에서 쉽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계획된 주거단지에서 대부분의 경우 내 집과 내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영화 속 같은 대자연이 아니다.  내 앞마당은 앞집에, 내 뒷마당은 뒷집에, 나의 집은 양 옆집에 면하고 있다.  영화 속 장면을 실현시키거나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해갈 외부공간이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여기에서 ‘갇힌 정원 (enclosed garden)’의 필요성이 나온다.  적절한 둘러싸임과, 적절한 두께의 공간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정원, 대자연에 면하기보다는 나의 다른 방들과 접촉하면서 내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또 하나의 방’으로서의 정원이 ‘갇힌 정원’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지붕없는 방으로서의 정원들과 내부공간의 관계에 집중하였다.

(글: 신현보,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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