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건축사사무소

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9

Location   Gangseo-gu, Seoul, South Korea
Program   Elementary school (1st year classrooms remodeling)
Total planning area   427㎡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 Bo
Project team   CHOI Sejin

Construction   Ogam design

Photograph   LEE Choong Gun

 

ABOUT PROJECT:

영역의 구분을 통한 다양한 교실 이용

1. 첫인상 : ‘어두운 교실, 어두운 복도’

등서초등학교의 첫인상은 ‘어둡다’는 것이었다. 교실의 색채와 가구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채도와 어두운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구들은 목재, 혹은 목재 느낌의 마감재로 연출된 것들이었는데, 벽면의 녹색 도장과 게시판의 초록색은 가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추운 느낌이었다. 노출 천정은 높은 천정고를 살려서 시원하다는 인상에 앞서서 형광등의 푸른 빛과 함께 오히려 ‘깊어서 어두운’ 부위기를 먼저 전하고 있었다. 천정의 콘크리트가 반사하는 소리의 웅성거림은 어둡다는 첫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2. 워크샵 : ‘밝은 교육환경’

워크샵 및 학부모님, 선생님과의 설명 및 의견교환은 3회에 결쳐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사업의 의의와 현실적 조건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디자인 제안에 대한 의견청취까지 이어졌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 학부모님, 선생님들과 뽑아본 키워드들은 처음 방문시의 첫인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공통적으로 ‘밝은 색의 교실’과 ‘푹신한 바닥’, 그리고 ‘밝은 조명’을 원하고 있었다. 그 밖에 선생님들은 ‘추가수납공간 확보’, 학부모님들은 ‘안전한 복도’를 만들어줄 것을 제안하였다.

 

3. 디자인 프로세스

<교실과 복도의 통합디자인>
이러한 첫인상과 요구사항을 반영할 계획 범위는 4개의 교실과 각 교실 앞의 복도로 잡았다. 각 교실과 해당 영역의 복도를 한 묶음으로 보아 통합하여 계획하여 하나의 개념으로 묶일 수 있도록 하였다.

<교실 내 영역구분을 통한 다채로운 수업형식 유도>
교실 계획에서는 수납과 활동영역을 명확하게 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교실의 유형을 일부러 깨트리기보다는 사각형의 교실 형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하였다. 우선 4면의 벽을 사물함, 칠판 및 교구수납, 오픈수납, 무대와 게시판 등 각기 다른 용도로 재구성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교실을 크게 앞과 뒤로 나누었는데, 칠판이 있는 앞쪽은 전통적인 방식의 수업을 위해, 무대가 있는 뒤편은 꿈을담은교실을 통해 만들어갈 새로운 수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무대형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뒤편에는 자석 화이트보드 게시판을 배치하여 학생들이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였고, 또한 천정에 목재 루버를 설치하여 상대적으로 웅성거릴 수 있는 무대형 수업환경에 대응하고자 하였다.

<공간개념을 뒷받침하는 색채와 조명계획>
색채와 조명계획은 이런 영역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교실의 앞편과 뒤편은 서로 다른 색으로, 각각의 조명형식을 갖고 목적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이러한 색채계획은 두 공간을 물리적으로 구분지어주는 구조보를 타고 바깥 복도까지 이어진다. 복도에서 반복되는 색채 컨셉은 각 교실별로 다른 테마색을 가지면서 복도의 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3. 프로젝트를 마치며

우연히 주어진 기회로 시작한 꿈을담은교실 사업에 어느새 세 번째로 참여하게 되었다. 반복해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여전히 느끼는 건축가로서의 부족한 부분도 많고, 사업 자체에 대한 아쉬움들도 있어 여기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로는 ‘낯섦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선’에 대한 아쉬움이다. 완성된 최종 안과 처음의 제시한 디자인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합의를 통해 결정되고, 연구를 통해 다듬어진 최종안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더 큰 공간의 변화를 제시하고자 했던 초기안을 발전시켜보지도 못하고 접어야만 했던 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공간의 변화보다는 환경개선에 더 초점을 맞추어 진행했던 최종안에서도 몇가지 시도들이 남아있었다. 이 중 선생님 책상의 방향을 기존의 교실과 다르게 변경한 것에는 많은 뜻이 있었는데, 추후 공사진행중 임의로 바뀌어버린 것은 큰 아쉬움이다. 사업에 세 번째 참여하면서 반복해서 느꼈던 점인데, ‘공간이 교육을 바꾼다’는 사업의 큰 취지에 맞춰보고자 지금까지 보지 못한 공간을 제시해서 설득하기란 정말 어려운 구석이 많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설득을 건축가에게만 맡기지 말고, 교육청 차원에서도 홍보와 교육을 진행해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초기 제시안>
<책상의 방향이 돌아가있는 계획안>

두 번째는 설득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건축가로서의 후회다. 건축가가 처음 제시하는 의견이 꼭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사용자가 그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더군다나 그 안이 ‘기존의 사례를 통해 검증되지 못한’ 제안일 경우에는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사업의 취지가 그전에 검증된 것을 반복설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축가는 당연히 ‘낯섦’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평상시보다 더 많은 시간가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여러 번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이런 면에 대해 노련해지기보다는, 반대의견에 대해 더 빨리 순응하는 버릇이 들어버린 것 같다. 건축가로서는 크게 후회되는 점이고, 부끄러운 지점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두 번째 사항에 대한 변명 같은 것인데,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이다. 해마다 사업의 시작, 해당학교 매칭 후부터 공사용 도면 납품까지 건축가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은 두달이 채 안된다. 이 기간 동안에 건축가는 워크샵 진행해서 계획안 작성과 의견 청취, 실시도면 작성과 내역작성과 예산 조정까지의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여기에 각 단계별로 보고해야 하는 절차와 피드백을 받는 시간까지 더해진다. 이 기간 안에 도저히 진행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다음 방학으로 넘길 것을 설득해야만 한다. 물론 이렇게 용역기간이 6개월 늘어난다고 해서 비용을 추가정산받기는 힘들다. 결국 짧은 기간 안에 어떻게든 무리해서 사업을 진행시키려 노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앞서 얘기한 아쉬움과 후회들이 생겨난다. 사업 추진에 시간과 비용을 충분히 하기는 어려움이 많다느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라면, 시간은 조금 더 확보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하나만 더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다. 교육청 차원의 프로젝트 진행후 조사용역이 있으면 한다. ‘공간이 바뀌어 좋았다’, ‘사용하기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단편적인 반응은 직접적으로 전해듣는다. 궁금한 것은 ‘바뀐 공간에서 어떤 바뀐 교육이 일어나고 있는가’다. 꿈을담은교실 사업이 단순 ‘환경개선’ 사업이 아닌,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려가기 위해 지금까지 사업이 진행된 학교들에 대한 사후 조사가 이루어지고, 그를 포함한 백서가 꼭 추가 출간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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