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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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6-2018

Location  24, World Cup buk-ro 23-gil, Mapo-gu, Seoul, South Korea
Program  Neighbourhood facility (Shop, Café, Office)
Site are  257.20㎡
Built area  142.06㎡
Total floor area  656.60㎡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 Bo (SOBO) + CHO Seo Yeon (Atelier Seoyeon)

Construction  LAWOO
Structure engineer  Yongwoo engineering
MEP  Jungyeon engineering

Photograph  Ryoo In Keun

ABOUT PROJECT:

성산동 58-1번지.  대지의 주소를 따라 ‘581’이라 무심한 듯 이름 붙인 이 프로젝트는 임대용 근린생활시설이다.  지하1층에서 지상4층까지, 건물의 전체가 ‘최대한의 임대수익 창출’이라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임대용 근린생활시설의 덕목
임대용 근린생활시설들은 대개 비슷한 라이프싸이클을 갖는다.  임대수익을 예상하여 프로젝트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임대면적과 부가가치를 끌어내어 계획한다.  이 과정에서 설계자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대부분 ‘가성비’라는 말로 요약된다.  계획과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은행 비용은 임대수익으로 충당되고,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면 큰 이익을 창출하면서 건물주의 변경과 함께 한번의 싸이클이 완성된다.
임대용 근린생활시설의 이러한 태생적 성격에 집중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부동산 가치를 ‘최대한’, 그리고 ‘가능한 오래’ 유지할 방법이 무엇일까?  ‘불특정 다수를 타켓으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 이 건물은 어떤 평면과 어떤 외관을 가져야 할까?  이러한 부동산 가치와 관련된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져봤다.

가치상승을 위한 노력
컨텍스트에 먼저 주목했다.  대지는 큰길을 마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골목 내부의 큰 코너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치 계획 상업지구의 모서리처럼 코너가 크게 깎여져있는 형상이었고, 그 앞 도로는 블록 내부인걸 감안할 때는 마치 광장과도 같은 넓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1층의 임대가치를 최대한으로 올리기 위해서 이 코너를 중심으로 건물이 도로와 길게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때 절대로 피해야 할 것은 필로티를 이용한 주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차를 건물 뒤편 여러 곳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결과적으로 도로에 면한 세 개 면을 온전하게 지층에 닿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입면 디자인에도 이 결과를 충실히 반영하여 병풍처럼 펼쳐진 균등한 세 개의 면을 구성하였다.  각 면의 창문을 동일한 비례로 반복시킨 것도 세 면의 동등한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였다.
각 층 임대공간의 불리한 점들을 완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지하층 개발, 일조사선으로 인한 층별 면적감소 등으로 인해 모든 층이 다른 조건을 가지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채광의 지하층에는 계단식 지하조경과 썬큰마당을 적용한 것 이외에도, 1층과의 통합 임대를 대비한 계획을 제시하여 임대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2~4층 또한 하부층들과 별도로 통합 임대할 수 있도록 계단실 구성을 이용하여 공간을 분리해준 동시에, 각 층의 개별 임대시에도 그 값어치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층별로 각각의 독립적인 탕비공간이나 테라스를 갖도록 하였다.
외장재로 벽돌을 선택한 것 역시 부동산 가치를 고려해서였다.  건축물의 외부 모습을 가능한 오래 유지해줄 수 있는 재료가 적용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적으로 세월의 변화에 내성이 강하거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타일, 석재, 벽돌 등의 재료들을 먼저 추려보았고, 전체적인 예산과 주변과의 조화 등을 함께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붉은 벽돌을 선택하였다.

주인 없는 건축
‘임대용 건물의 덕목’이라는 주제로 계획해나갔지만, 한편에서 동시에 ‘임대용 건물의 한계’에 대한 질문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이 한계는 임대용 건물이 어찌보면 ‘주인 없는 건축물’인 데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획의 주체인 ‘건물주’와 건물의 ‘이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건축가의 입장에서는 건물의 ‘주인’보다는 건물의 ‘값어치’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작업의 부동산 가치 이상의 건축적 가치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고민 끝에 건축가로서 취한 태도는 중립적인 것이었다.  ‘간판의 위치 하나하나까지도 디자인하는’ 입장도 아니고, ‘뽐내는 외관으로 추후 입주자들에 의한 변화를 눈에 덜 띄게 하려는’ 전략도 아니었다.  가능한 무표정하고 조용한 건축물이 그 사용자들의 변화에 상관없이 무덤덤하게 자리잡아 나가기를 바랐다.  그것이 끊임없는 변화와 짧은 라이프사이클의 임대용 건물이 스스로의 건축적 위치를 만들어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건물의 이름을 무심한 듯 ‘581’이라고 지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어찌보면 이런 무덤덤한 태도가 이 프로젝트의 특이점을 만들어낼지도 모르겠다.

(글: 신현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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