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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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8-2019

Location   Goam-dong, Yangju-si,  Gyeonggi-do, South Korea
Program  Private house + Neighbourhood facility
Site area   265㎡
Built area  104.70㎡
Total planning area   308.99㎡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bo
Project team   LEE Suzi

Construction   Mangchisori
Structure engineer   Eden structure consultant
MEP   Jungyeon engineering

Photograph  LEE Choong-Gun

 

ABOUT PROJECT :

3×4

채광면과 조망면

의뢰인은 도서 편집디자이너로 활동후 은퇴했다. 자신만의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고싶었다. 편집 디자인 멤버쉽을 운영하는 ‘EDC (editorial design café)’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카페와 연결되는 딸의 공방, 은퇴후의 삶을 이어갈 단독주택과 함께였다.
대상지는 경기도 양주시 교외 경사지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민간개발 주택지이다. 대지 내에서 한 개층 정도의 높이 차가 나는 가파른 경사다. 특이하게도 언덕의 북사면에 개발되었다. 대지에 서서 바라보니 북쪽으로 독바위가 멋지게 내다보인다. 하지만 남측면에 윗 대지가 자리잡고 있는 구조라서, 이웃집이 들어서고 나면 남측의 채광도 가리고 사생활 침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채광면과 조망면이 분리되어버렸다.
‘조망을 위해서는 큰 창이 북쪽을 향해 나야 하는데’, ‘햇빛을 받아야 하는 남측 창을 크게 내면 사생활 침해가 있을텐데’. 고민이 부딪혔다. 그러다가 관점을 바꾸어보니 ‘오히려 모든 면을 대등하게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사면 언덕 위에 사방으로 균등한 면적을 갖는 정육면체 박스를 살짝 올려놓는 상상을 했다.

3×3에서 3×4로

경사면에 닿아있는, 북측면에 반쯤 드러날 지하층을 기단이라 생각했다. 수평, 수직 모두 3×3 그리드로 이루어진 정육면체를 만들어 올리며 스터디를 시작했다.
고전적인 3×3 그리드 평면에서 한가운데 칸은 가장 높은 위계를 갖는 공간이다. 아트리움과 천창이 이곳의 위계를 드러낸다. 다른 실들은 그 주위로 둘러앉는다. 하지만 여러층이 적층되는 요즘의 건축에서 가운데 칸의 위상은 달라진다. 채광이나 환기가 보장되지 못해 거주공간보다는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쌓아올려진 층들을 연결하는 동선으로 기능하게 된다. 중심 ’공간’이 이동 ’동선’이 된다.
수직이동에 사용되는 가운데 칸이 다시금 ‘공간’의 성격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 가운데 모듈을 두 개로 쪼개어 3×4 그리드 평면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가운데 두 개의 모듈은 경우에 따라서 수평, 수직 방향으로 합쳐지거나 다시 나누어지고, 때로는 다른 모듈로 번져나가면서 공간의 성격을 품는다.

 

그리드의 확장

쪼개진 칸들을 입체적으로 다시 결합해나가는 원칙을 건물 전체로 확장해나갔다. 남측에 적극적인 채광창을 갖기 힘든 방들은 수직 확정되면서 사생활 침해에서 자유로운 고창을 갖는다. 고립될 수 있었던 가운데 칸은 외곽의 다른 방들과, 때로는 다른 층의 공간과 적극적으로 연결되면서 거주공간이 된다.
공간이 다양하게 결합되는 가운데에서도 첫 시작이었던 3×4 그리드가 느껴지길 바랐다. 기둥과보의 결합부를 강조하여 디자인했다. 마감재의 사용에서도 그리드가 나뉘어지는 곳의 재료를 분리하거나, 바닥 패턴, 이나 제작가구의 모듈 등에서 눈에 보이도록 유도했다.
필요에 따라 합쳐진 공간들에 그에 맞는 기능적인 창들을 만들었다. 그리드를 안에 만들어졌지만규칙적이지는 않은 입면이 만들어졌다. 다양한 내부 공간을 보여주는 결과물이어서 그대로 두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조망’이라는 단일 기능에 충실했던 북측면에는 동일한 목적을 갖는 규칙적인 창들이 만들어졌다. 북측 입면이의 창들을 강조하여 수직, 수평 모두 3×3 그리드에서 시작된 원래의 형태와 구조를 정직하게 보여주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의 공간과 구조를 가장 정직하게드러낼 수 있는 외장 마감은 ‘구조’인 동시에 ‘마감’이 되는 노출콘크리트라고 생각했다. 각 층의 그리드가 쌓여있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유로폼을 가로로 눕혀 적층된 듯이 사용하였다. 북측 입면의 그리드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투명유리 대신 저반사유리를 사용하였고, 유리면을 외장 마감면에 맞췄다. 맑은 날에는 주변을 비추며 마치 매스에 구멍이 뚫린 듯이 보여 건축물의 구조가 강조된다.

(글 : 신현보,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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