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건축사사무소

PROJECT DETAILS:

Project year   2017-2019

Location   23, Wausan-ro 5-gil, Mapo-gu, Seoul, South Korea
Program   Neighbourhood facility (Restaurant, Office)
Site area   195.47㎡
Built area   109.46㎡
Total floor area   388.14㎡

Architect in charge   SHIN Hyun Bo
Project team   LEE Suzi

Construction   LAWOO
Structure engineer   Eden structure consulting
MEP   Jungyeon engineering

Photograph   Kyung Roh

ABOUT PROJECT: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임대용 근린생활시설이다. 상수역 사거리에서 한강 방향 블록 안쪽 골목에 위치한다. 200㎡가 채 안되는 작은 땅이지만 남쪽으로 3m 도로가 닿고, 북쪽으로는 두 개의 4m도로가 코너에서 만나고 있다. 더군다나 앞쪽 도로는 몇 년째 확장 중인 상수동 상업거리의 연장선상에서 상업적 가능성을 던져주고 있다.
늘 그렇듯 임대용 건물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가장 효율적으로 최대한의 임대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조사선제한을 피해 북측 전면도로 쪽에 주차장을 확보하고 건물은 남쪽방향으로 물러나 자리잡아야 했다. 하지만 건축적 정면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는 북측 코너쪽 입면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고, 우선 매스를 전면배치한 뒤에 일조사선에 따라 계단식으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하기로 결정하였다.
각 층이 물러나 쌓이며 만들어지는 공간들을 이용해 되도록 층마다 외부 발코니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법규상 생긴 층별 외부공간들이 임대공간의 환경개선 및 임대료 증가에 기여하도록 한 것인데, 이 부분들을 마포구 내규의 ‘건축물의 발코니 개수 제한 (마포구에서는 불법건축물 예방 차원에서 계단식 건물의 형태를 제한하고 있다)’에 맞춰 정리하면서 전체적으로 저층부와 고층부 두 개의 매스가 크게 비틀려 쌓인 것과 같은 형태가 완성되었다.
저층부는 휴게음식점을, 고층부는 사무소를 타겟으로 두고 계획되었는데, 각기 다른 방향에 대응하며 다른 성격으로 구성되었다. 저층부 매스는 주변의 상업적 컨텍스트에 대응하며 주도로에 최대한 면한다. 반면에 고층부는 남향을 바라보며 근접한 컨텍스트 대신 멀리 홍대지역 일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앉혀졌다.
재료는 이 결정을 보조하고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였다. 주변 건물들은 대부분 벽돌, 석재, 스터코 등의 덩어리감 있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층부에 적용된 시멘트 계열 타일은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매스에 무게감을 더한다. 매스를 뚫어낸 투명유리 창들과 2층의 발코니 개구부는 육중한 느낌을 주는 외장재와 대비를 이루며 상업거리에 대응해 쇼윈도의 역할을 수행한다. 높은 개구율을 갖기 때문에 하층부의 외벽은 마치 기둥과도 같은 비례를 갖게 되었는데, 수직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로로 긴 시멘트 타일을 선택하였고, 가로줄눈을 없애는 방식으로 그 느낌을 더욱 강조하였다. 상층부는 특수도장한 박판세라믹타일로 마감되었다. 조개껍질과 같은 느낌의 도장마감은 햇빛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색을 바꾸어간다. 하층부 매스에서는 거리와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반면, 상층부 매스는 상업건물의 광고판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 결과다. 상층부는 사무소 용도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막아주면서 내부에서의 개방감은 높여야 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좁고 수직으로 긴 창을 반복적으로 배치하였다.
이렇게 전반적인 외장재로 타일이 적용되었는데, 공사비용 상의 문제로 습식 공법을 적용하게 되었고, 타일의 추후 이탈문제 방지를 위하여 내단열 공법을 택하였다. 내부에 단열재가 적용되면서 자연스레 내부마감계획 수립이 필요하였고, 일반적인 임대건물 프로젝트에서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인테리어 계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떤 입주자가 들어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중립적인 내장계획을 잡는 것이 임대건물 설계에서 중요한 지점이라 생각되었고, 휴게음식점과 사무소라는 용도구분에 주로 기대어 진행하였다. 하층부는 허리 높이까지 시멘트 벽돌을 올려쌓아 외부의 재료와 물성을 맞추면서 휴게음식점으로 이용 중 오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고, 조명계획에서는 입주자가 추가로 개입할 여지를 많이 남겨두었다. 상층부의 경우는 세로로 긴 창들이 반복되는 느낌이 반감되지 않도록 하층부와는 달리 내벽을 한가지 재료로 마감하였으며, 조명계획에 있어서도 필요한 조도를 미리 확보하여 입주자가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상층부의 좁고 높은 창들에는 저반사유리가 적용되었는데, 낮에는 하늘을 그대로 비춰내기 때문에 마치 유리가 없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 때문에 유리를 제외하고 남은 부분이 흰색 열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높은 언덕 위에 서있는 신전의 모습이 상상되어 계획 단계부터의 프로젝트명은 Urban Temple이었다. 사용승인 후 실제 임대과정에서 건물의 용도에 대한 임차인의 혼동을 우려한 건축주로부터 Urban Space로 이름을 바꾸자는 요청이 들어왔다. 도심 속 임대건물의 소명에 대해 고민해온 설계과정이 떠올랐고, 그 고민 끝에 끌어낸 임대공간에 대한 해석이 건축물과 내부공간 구석구석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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